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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팥죽만드는법

리브봄 2024. 12. 22.

12월 21일은 동지다.

매년 이때가 돌아오면 시골에 계신 외할머니댁 생각이 난다.

어렸을 때 시골은 간식거리가 많지 않았다. 지금 어린 친구들은 이해를 못 하겠지만 내가 살았던 나의 시골은 그랬다.

가까운 슈퍼도 없었고 그 흔한 새우깡 한 봉지 사 먹는 일도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12월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밤에 외할머니가 따끈하게 끓여주신 달큼한 팥죽 한 그릇이 얼마나 달콤한 기억이었는지...

간식거리가 없는 어린아이에게 팥죽은 어른들의 행사적 의미보다는 한겨울의 맛난 간식거리라는 의미가 더 컸다.

매년 동지 때가 돌아오면 어렸을 적 할머니가 끓여주신 팥죽이 생각이 난다.

동지 때 왜 팥죽을 먹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어렸을 적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었다.

동지팥죽의 의미

동지는 우리나라 24 절기 중 가장 밤이 긴 절기에 해당된다. 어른들 말씀으로는 설날이 아니라 이때 나이를 먹는 날이라고도 한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쁜 액운을 막아내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에서 귀신이 싫어하는 붉은색 팥으로 죽을 쒀서 사방에 뿌리며 액운을 막아내는 주술적 의미가 있다고 한다.

문헌의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행해지던 전통적 방식이다.

할머니께서 끓여주시던 죽을 언젠가는 엄마가 그리고 또 언젠가부터는 내가 끓이고 있다.

식구들에게 생기는 액운을 막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1년에 한 번씩 동지가 되면 팥죽을 끓이게 된다.

동지팥죽 만드는 방법

주술적인 의미가 아니더라도 나는 팥죽을 좋아한다. 콩을 잘 먹지 않지만 유일하게 먹는 것이 팥이다.

좋은 의미로 팥죽을 쑤기도 하고 좋아해서 쑤기도 한다.

팥죽을 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팥삶은 법

  • 팥을 물에 1시간 정도 불려준다.
  • 물을 팔팔 끓여 팥을 5분 정도 삶아주고 삶은 물은 버린다.
  • 압력솥에 팥을 삶아준다.(압력추가 울리고 10분 정도 삶은 뒤 김이 자연스레 빠질 때까지 기다린다)
  • 푹 삶아진 팥을 믹서기에 곱게 갈아준다.

하얀색- 동그란 -새알심
하얀색- 동그란 -새알심

새알심 만들기

  • 그 사이에 새알심을 만들어준다.
  • 새알심은 찹쌀과 맵쌀을 7:3 비율로 섞어 칠흑정도의 점도로 반죽을 해준다.
  • 반죽한 새알심은 둥글게 뭉쳐준다.

붉은색-팥물
붉은색 팥물

팥죽 끓이기

  • 곱게 갈린 팥물을 부드럽게 채로 껍데기를 걸러준다.
  • 새알심을 한번 물에 삶아 익기 좋은 점도로 삶아준다.
  • 팥물을 불에 올려 적당히 물을 가미하고 먹기 좋은 점도가 되면 새알심과 찹쌀가루를 적당히 섞어 죽을 끓여준다.
  • 죽을 끓일 때 적당히 소금과 설탕을 가미해 간을 맞춰준다.

끓고있는-새알이 둥둥뜬-동지팥죽
끓고있는-새알이 둥둥뜬-동지팥죽

 

글로 적으니 해석이 길어졌지만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게 죽을 끓일 수 있다.

 

겨울저녁에 아이들과 함께 달큼한 죽 한 그릇과 어렸을 적 추억을 반찬삼아 따뜻한 추억을 함께 만들 수 있었다.

추웠던 겨울, 뜨뜻한 아랫목에서 호호불어가며 먹던 팥죽 한 그릇과 시원한 동치미가 생각나는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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